CJ제일제당은 1953년 설탕 생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식품 산업의 역사를 함께해 온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국내에서 출발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성장 스토리는 단순한 기업 연혁을 넘어, 한국 경제와 식문화의 진화를 함께한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CJ제일제당의 국내기반 구축부터 글로벌 시장 도약까지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국내기반 확립: 식품 산업의 시작과 성장
CJ제일제당의 역사는 1953년 삼성물산의 제분사업부로 시작된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에서 비롯됩니다. 한국전쟁 이후 국민의 영양 상태 개선과 자립적 식량 확보가 절실했던 시기, 설탕 제조를 시작으로 식품 산업의 기초를 다진 CJ제일제당은 곧 국내 식품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습니다. 1960년대에는 밀가루, 식용유, 조미료 등 다양한 식재료 제품을 출시하며 국민 식생활에 깊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1970~80년대에는 가정간편식(HMR)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레토르트 제품과 즉석식품 생산을 본격화하며 생활 패턴 변화에 대응했고, 이 시기 국내 최초의 핵산 계열 조미료 '맛나' 출시를 통해 국산 조미료의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1980년대 중반부터는 바이오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며 식품을 넘어 생명과학 기반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전통적인 식품 제조에서 벗어나 브랜드 전략과 R&D 투자 강화로 프리미엄 식품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으며, 대표 제품인 '햇반'은 즉석밥 시장을 개척한 혁신 사례로 손꼽힙니다. 이렇듯 CJ제일제당은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글로벌 도약: 해외시장 개척과 현지화 전략
2000년대 이후 CJ제일제당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로컬 시장에 맞게 현지화하는 전략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높여갔습니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는 한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개발되어 글로벌 식문화 시장에서 K-푸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만두, 김치, 불고기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전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제품화하였고, 2010년대 후반 이후 미국 시장에서는 비비고 만두가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인수합병(M&A) 전략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의 슈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를 인수하여 북미 가정간편식 시장에 본격 진입했고, 베트남에서는 ‘카사바 전분’을 활용한 바이오 제품 수출 거점으로 삼으며 현지 생산 및 수출을 동시에 운영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단순 수출을 넘어서 현지화를 통한 안정적인 시장 확보와 브랜드 충성도 강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 역사 속 핵심 전환점
CJ제일제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몇 가지 중요한 전환점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1993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CJ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독자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한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CJ제일제당은 단순한 식품기업에서 문화·건강·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전환점은 2000년대 초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L-글루타민, 핵산, 트립토판 등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것입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CJ제일제당은 ‘식품+바이오’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201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공장 도입입니다. AI 기반 수요예측 시스템, 자동화된 생산관리 기술 등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통해 품질관리와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의 적극적인 도입 역시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 사회적 책임 강화,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등 ESG 요소들을 전사적으로 실천하며, 세계 식품업계의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70여 년간 국내 식품산업의 근간을 다지며 성장해온 기업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튼튼한 기반과 끊임없는 혁신, 글로벌 전략의 조화는 CJ제일제당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으로서 CJ제일제당의 행보는 계속될 것입니다.
